【FINAL FANTASY XII THE ZODIAC AGE】활기 넘치는 교역의 거점! '왕도 라바나스타'를 가볍게 산책 【FINAL FANTASY XII THE ZODIAC AGE】활기 넘치는 교역의 거점! '왕도 라바나스타'를 가볍게 산책

【FINAL FANTASY XII THE ZODIAC AGE】활기 넘치는 교역의 거점! '왕도 라바나스타'를 가볍게 산책

【FINAL FANTASY XII THE ZODIAC AGE】활기 넘치는 교역의 거점! '왕도 라바나스타'를 가볍게 산책

앞으로 할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사회인의 갑작스러운 여행의 기록이다......

지금 회사에 입사해 벌써 몇 년이 지났을까. 입사 당시의 나는 새로운 환경과 사람, 아무튼 수많은 새로운 것에 시달리면서도 어찌어찌 자극적이며 질리지 않는 나날을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센티멘탈하게 멀지 않은 과거를 회상할 만큼 연일 이어지는 반복적인 업무에 마음이 굳어 버리고 말았다. 굳는 건 목과 어깨 정도에서 그쳐 줬으면 했는데, 그렇게 되진 않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풍문으로 이발리스의 왕도 라바나스타는 새로운 집정관의 취임 퍼레이드 이후, 관광객이 줄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이전에 첫 이발리스 여행지로 라바나스타를 골랐을 때도 퍼레이드 같은 행사가 있어서 정말 붐볐었고, 그 후 아르케이디아 제국과의 전쟁 이후에도 이래저래 주변 국가와의 무역 요충지로 번성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일일까?

에이, 모르겠다. 남은 유급 휴가를 신청해 굳어 버린 마음을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마음을 품은 채, 왕도 라바나스타까지 이동한다.

교통의 불편함은 비공정 정기편으로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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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 라바나스타는 사막이나 초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왕래는 바트교통공사의 비공정 정기편을 추천한다. 쇼핑이나 경치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저속비공정'과 빠르게 도착하는 '고속비공정' 2종류가 준비돼 있어 마음에 드는 쪽을 선택할 수 있는 게 포인트다. 참고로, 요금은 같아서 나는 매번 저속비공정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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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로비에서 선물용 '기살의 야채'를 구입했다. 조금 냄새가 심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다.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마음이 들떠 버렸다. 이러면 안 되지.

비공정의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으니 전망 덱에서 약간 강한 바람을 몸으로 느끼는 것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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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맞으며 마음을 풀고 있자니 풍채가 좋은 반가족 아저씨가 말을 걸어 왔다. 성채의 보수 작업으로 날비나에 돈을 벌러 가서 오랜만에 라바나스타에 돌아왔다고 한다. 나랑 비슷하네.

여행의 시작은 비공정 터미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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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곳은 라바나스타 정문에 있는 비공정 터미널. 전에 이곳에 온 게 아마 2006년이었을 테니 13년 만이다. 라바나스타는 북쪽에 우뚝 솟은 왕궁을 랜드 마크로 동서남북으로 지역이 나뉘어 있지만 너무 넓어서 살고 있는 사람조차 길을 잃는다고 한다. 당연히 나도 완전히 잊어버렸다. 이곳은 스마트폰이 터지지도 않아서 문명의 이기를 버리고 지도상한테서 지도를 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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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을 나오자마자 바로 이 지역의 명물 중 하나인 '초코보 장수'가 있다. 초코보는 이쪽 지방에서는 메이저한 이동 수단 중 하나다. 그나저나 이 거대한 몸과 예쁘고 노란 깃털은 특징적이라고 생각한다. 타조 같은 종일 것 같지만 이런 생물은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초코보를 타고 대지를 질주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이곳 라바나스타다. 비공정에서 산 선물용 기살의 야채를 조금 나눠 주고 라바나스타 중앙, 외문 앞 광장으로 향한다.

동서남북의 교차점 외문 앞 광장

하늘길을 통해 라바나스타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이 외문 앞 광장을 통과하게 된다. 광장의 중심에 우뚝 솟은 훌륭한 분수 덕분에 왠지 음이온 비슷한 뭔가가 충만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상관없다. 기분이 드는 것만으로도 몸에 좋다. 그게 바로 음이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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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문 앞 광장을 지날 때는 꼭 북쪽에 보이는 왕궁을 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같은 도시 내에 있는 건물인데도 너무 멀어서 희미하게 보일 만큼 라바나스타가 넓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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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병 감시원도 수고가 많다. 동료를 찾은 것 같아 조금 마음이 풀린다.

우선은 배를 채우자! 무슬 바자

어디, 넓은 라바나스타를 산책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배를 채워야지. 라바나스타 서부, 바자 구획인 '무슬 바자'로 향한다. 발을 들이니 다른 지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떠들썩하다. 오가는 사람들에 호객 행위를 하는 점원의 활기로 한층 더 시끌벅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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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눈이 갈 정도로 파는 게 많지만, 배가 가득 차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손해다. 피부가 파란 시크족 아저씨가 팔던 '난나의 젖으로 만든 치즈'를 사서 먹으며 돌아다닌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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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 바자는 음식뿐 아니라 골동품이나 도구 같은 물건도 많이 팔고 있어 그야말로 '바자'라는 느낌을 준다. 지역 주민의 말로는 무슬 바자가 라바나스타 시민의 감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제국의 영지가 된 이후로 온 거리를 다니는 병사가 감시하는데 이곳에서는 조금 느슨해진다고. 그래, 라바나스타도 큰일이구나.

찾는 것조차 힘들다! 클랜 센트리오 본부

난나 치즈를 먹으며 동부 쪽으로 가려고 걷다가 뭔지 모를 건물에 들어서고 말았다. 13년 만이라고는 해도 지도를 보면서 걷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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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이 모이는 곳에서 하얗고 작은 몸을 뽐내고 있던 모그리족 형씨에게 물어보니 아무래도 이곳은 클랜 센트리오의 본부인 듯하다. 잘도 찾았다며 칭찬받긴 했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클랜 멤버도 아니고 몹을 사냥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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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니 명성을 드높이려고 열심히 활동하는 헌터들이 북적거렸다. 키가 크고 날렵하게 생긴 어느 비에라족 여성은 '자기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반가족 남성은 '일확천금을 위해' 오늘도 클랜 활동에 매진하는 듯하다. 그런 그들을 보고 있자니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찌들어 초심을 잊은 내가 조금 한심해졌다. 그래, 모처럼 칭찬받았으니 귀국하면 차라리 짜증 나는 상사를 몹 헌트해서... 하하. 초심을 되찾는 정도로만 해 두자.

본의 아니게 클랜 멤버가 될 뻔했지만, 내게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 본래의 목적지였던 동부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을 물어본 뒤 클랜 본부를 떠났다.

비밀 기지 느낌이 나는 다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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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라바나스타 동부의 지하 거리로 향한다. 지상의 활기찬 모습과는 달리 고요하고 비밀 기지 같은 매력이 있는 이 다운타운은 원래 상인들이 창고나 짐을 쌓아 두는 곳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하지만 전쟁 후 라바나스타 시가지에 살던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와서 거주에 적합한 환경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이런 역사를 회상하며 상점의 조명만이 부드럽게 비치는 지하도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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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달마스카 사막의 큰 강에서 흘러오는 물은 다운타운의 사람들에게 쉴 곳을 제공해 준다. 지상에서 쫓겨나도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용한 힘을 접하니 자연스레 힘이 솟는 듯하다.

여행의 마지막은 사해정에서 축배

자, 이 여행도 대단원이다. 다운타운에서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니 하늘은 어두워지고 거리에는 밤의 분위기가 찾아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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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앉아서 쉬고 싶다. 그럴 때는 라바나스타 시민에게 인기 있는 주점 '사해정'에서 건배를 해야지. 역시 주점답게 여러 종족 사람들로 넘치는 게 라바나스타의 축소판이라는 느낌이 든다.

사해정은 몬스터 퇴치 의뢰, 통칭 '몹 헌트'의 수주 장소이기도 하다. 이렇게 게시판에 몹이 붙여지면 보상을 노리고 도시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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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이 있기도 해서 이곳은 시민의 집합소가 됐다.

별생각 없이 2층 자리에 앉아 아래층을 보고 있자 다른 나라 사람인 내가 걱정된 건지 점원이 조용히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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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 하니 실은 이 2층을 일반 손님이 쓸 수 있게 된 건 최근의 일로, 전쟁 후, 오랫동안 제국병의 집합소가 됐었다고 하는데 새롭게 취임한 집정관이 이를 해결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다시 활기찬 아저씨들이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활기와 인간미가 넘치는 도시, 라바나스타!

돌아가는 비공정을 타며 라바나스타의 사람들을 떠올린다. 전쟁 후, 몇 년 사이에 그 도시는 크게 변했다. 장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라바나스타의 시민들이 매일 힘차게 살아가는 걸 보니 나도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왜 관광객이 줄고 있는지는 결국 알 수 없었다. 조금 더 오래 체류하면 뭔가 알아냈을지도 모르지만, 시간상 이번 여행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라바나스타에는 언제든지 몇 번이든 갈 수 있으니까. 13년 전이라면 몰라도 모든 것이 아름답고 편리해진 지금이라면 마치 게임기를 켜듯이 이발리스로 향할 수 있다.

당신도 꼭 라바나스타뿐 아니라 그 땅의 현 상황을 직접 확인해 봤으면 좋겠다.
딱딱하게 굳은 마음이 적절하게 풀릴지도 모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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